최근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충만했다. 머릿속은 늘 아이디어로 가득 차있어 글을 쓰는데에 소재 걱정이 없었고, 그림을 그릴 것도 넘쳐났었다.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을 거치며 정해진 답을 찾는 것에 익숙해졌을 때에도 내 강점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고, 나중에 꼭 이러한 내 강점이 더욱 빛을 발하는 진로를 가지리라 마음먹었다.
대학에 오면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들으며, 자기계발도 하고, 나의 진정한 꿈을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전공 공부와 과제에 치이고, 조금이라도 쉴 여유가 생기면 자기계발이 아니라 친구, 술, 침대를 찾으며 점점 말하는 감자에 가까워져 갔다. 그래도 성공과 부에 대한 욕망은 있어서 연봉 1억 이상의 직장을 얻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2학년 말까지는 개발 실력을 어느정도 기르고, 3학년 때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면서 대외활동도 좀 하고.... 이렇게 로드맵을 머릿속으로 구상하면서 늘 어느 한 구석이 찜찜했다. 내가 비록 컴퓨터 보안 전공이긴 하지만, 나는 정말 나의 일평생을 개발이나 보안 관련 일을 하며 보낼 수 있을까? 컴퓨터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 코딩 한 번 안해본 것 치곤 전공이 그래도 물화생지, 수학 이런 것보단 재밌다고 느꼈다. 하지만 스펙을 쌓기 위해 컴퓨터 공부를 하려고 하니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은 없이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것에 정을 붙이려고 노력까지나 해야하나 싶었다. 그리고 곰곰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사람, 기획, 사람... 주어진 것을 구현하는 개발자나, 끊임없이 분석하는 보안 전문가와는 사뭇 맞지 않았다.
그 때 불현 듯 떠오른 것이 창업이었다. 내 머릿속에서 시작되어 내 손을 거치지 않은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내가 기획하고 만들어나가는 창업. 가슴 뛰는 일이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이렇게까지 정말로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그 날부터 메모장에 하루 하루 생각나는 창업 아이템을 적어 내려갔다. 밥먹다가도,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가도 갑자기 생각나면 일단 적었다. 그리고 해킹 공부보다는 개발 공부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어쨌든 창업을 하더라도 전공을 살려 개발자로 창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x연x고x카x포 연합 창업 학회 Founders에도 들어갔다. 어떻게보면 창업을 향한 나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겠다.
서론이 길었다. 그리하여 창업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선택한 내 첫 책이 바로 <스타트업 아이템 발굴부터 투자 유치까지>이다. 이 책을 읽고 창업과 관련된 인사이트나 지식들을 정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