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토요일에 서울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열린 유스콘 네트워크 포럼 2022에 다녀왔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인사이트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였다. 아직 창업을 공부하고 있는 입장에서 연사님의 말씀을 듣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 참여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 스타트업 CEO와 함께하는 패널 토크
- 팀빌딩을 위한 1분 엘리베이터 피칭
- 참가자간 자유 네트워킹
1부 패널 토크에는 원소프트다임 CEO 이창훈 연사님, 엔젤 투자자 양성준 연사님, 비햅틱스의 유원호 연사님, 어밸브의 이원준 연사님이 참여해주셨다. 유익한 내용이 많았어서 여기에 정리해고자 한다.
매력적인 시장 조사법?
- 전체 시장에서는 객관적인 수치와 통계가 중요하다.
- 그런데 수익 시장에서는 객관성도 중요하지만 스토리텔링도 중요하다.
- 특히나 학생 신분에서 시장 조사의 신뢰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나의 이야기로 어떻게 설득하냐가 중요하다.
- 예를 들어 발로 뛰며 서울 구로구에는 상점이 192개 이런 식.
그로스해킹?
스타트업 초기 단계 로드맵?
- 예창패, 청창사 -> 프리 A -> 디딤돌 -> 비즈니스 확장
- 성장, 엑싯이라는 목표보다는 어디 진출, 매출 몇 이상 등 구체적인 목표 잡기
- 초기엔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목표 -> 매출 생긴 후 A 투자, B 투자가 붙음
- 최악의 상황을 염두하여 로드맵을 짜라
스타트업은 살아있는 생명이다.
그러므로 대표는 이 생명이 죽지 않도록
일을 하지 말고 사업을 해야 한다.
양성준 연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대표는 회사가 멈추지 않도록 돈을 구해 와야한다는 뜻이다. 대표를 믿고 일을 하는 것은 팀원의 몫이다. 하지만 팀원도 대표에게 직언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흔히 스타트업에서 꼭 마주치는 딜레마 중 속도와 퀄리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있다. 팀원은 퀄리티를 주장할 수 있으나, 대표는 외부의 객관적 시선으로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수요에 맞추자고 할 수 있어야 한다.
- 엑싯이면 엑싯, 목표를 확실하게 하자.
- 성공한 회사의 로드맵을 오마주하는 것은 좋으나, 똑같이 한다고 똑같이 성공하진 않는다.
- 목표를 향한 로드맵은 내 회사의 상황에 맞춰서 짠다.
효과적인 마케팅?
- 스마트팜 분야에서는 고객의 입소문과 신뢰가 중요하다.
- 마케팅도 좋지만 초반엔 회사의 신뢰도를 쌓는 것에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
- 대표를 만나거나 처음 회사 이름을 들으면 검색을 먼저 하기 때문에 보도자료나 인터넷 글 등을 관리해야 한다.
- 돈을 써야하는 마케팅은 웬만하면 하지 말아라.
- 많은 고객이 아니라 충성 고객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인가? 어떻게 극복했는가?
이원준 연사님께서는 스타트업 초기 대표병에 빠져 '사업'이 아니라 보여주기식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사람 행동에 따라 창문 밝기가 달라지는 것을 개발했는데 개발 당시 본인은 획기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장 조사와 수요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진행하다가 실패를 맛보았다고 했다. 즉,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여 실패를 했으며 이 때 남의 돈을 쓰는 것이 내 돈을 쓰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팀원들과 다른 창업을 시작하면서 실패를 극복하였다.
유원호 연사님께서는 꼭 얻어내야 하는 사업 지원이 있었는데 이를 너무 잘 해내려고 하다가 마감시간을 놓쳐 허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변에서 이해해주고 괜찮다고 해줘서 극복했다고 한다.
양성준 연사님께서는 '무조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5년동안 열심히 모아놨던 자금이 창업을 시작하고 한 순간에 날라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이를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경험 삼아 계속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라도 못할 정도로 열심히 했는가?
실패를 했을 때 항상 이 질문을 되돌아보면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을 못했다고 한다. 어떤 일이던 간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라도 못할 정도로 열심히 해보자.
학생이니까 괜찮아.
이창훈 연사님께서는 이 말이 자신을 더 약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패를 하면 술을 마시든 어떻게든 빨리 극복하고 빨리 사회로 나와 다시 도전해야 한단다.
스타트업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까?
뒤지기 직전까지.
돈보다는 이루고 싶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창업 준비 단계, 또는 1년 이내 스타트업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 사람과 모티베이션
- 지속가능발전한 목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거 해봐야지'로 시작하는게 아니라 '왜 만드는데?'에 대한 답이 뚜렷해야 한다.
많은 스타트업이 페인 포인트에 대한 정의 없이 솔루션에 집착한다고 한다. 나 역시 여러 가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면서 문제점보다는 아이템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풀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해야 타겟이 생기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학부생 때로 돌아간다면 창업을 꿈꾸는 나 자신에게 하고싶은 조언?
- 남 눈치 보지 말고 하고싶은 창업 해라. 취업 스펙을 위해 인턴하는 애랑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해라.
- 그냥 창업 해라. 창업을 해보니 직원으로 들어갔을 때 회사의 생리가 보여 일을 더 잘 하기도 한다.
-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창업 환상을 버려야 한다.
- 사람 말을 좀 들어라.
창업 초기 투자금 또는 회사운영자금을 어떻게 조달해야 하는가?
- 예창패
- 청창사
- 박사 산업체 지원
- VC 인연
앞서 대표는 일을 하지 말고 사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대표는 어디 가면 돈 준다더라 하는 정보를 많이 알고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술보증기금이나 석박사 졸업 후 대출 한도나 IP 담보 대출 등 회사를 위해 돈을 끌어다 올 방법을 최대한 많이 알아 와야 하며 이것이 바로 대표의 일이다.
공동 창업은 어떤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가?
- 서로 믿음이 있고, 일할 때 시너지가 나는 사람
-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 = 믿을 수 있는 사람
- 겹치는 역량이 적을수록 좋다.
그러나 VC들은 공동창업제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1인 대표 회사보다 성장속도가 느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은 파트너와 공동창업을 한다면 시너지도 나고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다만, 계약서는 확실히 하자.
피칭 팁
- 문제 상황을 명확히 하자. 즉, 페인 포인트가 명확해야 한다.
- 훅에 공을 들이고, 앞부분에서 이목을 끌자.
- 피칭의 목적을 명확히 하자. 투자유치면 투자유치, 구인이면 구인.
그 외...
공돌이가 흔히 하는 실수가 공을 들여 완벽하게 mvp를 만들어 출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 돈 다 써서 출시했는데 시장에서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렇기 때문에 페인 포인트를 명확하게 잡고 그것을 중점으로 최소한의 솔루션과 기능을 담아 출시한 후 시장의 반응을 보고 점차 확대해 나가는 린 스타트업의 형태가 좋다.
또한, 먼저 타겟 집단의 오픈 카카오톡에 참여하는 등의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한 후 스타트업을 진행해보자.